#128 실리카겔 | mintbright
2021.10.152017-01-10
이번 민트 브라이트 주인공은 새해에 가장 기대되는 팀 중 하나인데요. 지난 해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에서 대상을 받고, K루키즈에 선정되기도 했죠. 다채롭고 풍부한 하나의 스펙트럼을 이루는 밴드 실리카겔Silicagel과 함께했습니다.
왼쪽부터 김건재(Drums), 이대희(VJ), 김민수(Guitar, Vocal), 김한주(Keyboards, Vocal), 최웅희(Guitar), 김민영(VJ), 구경모(Bass)
*본 인터뷰는 실리카겔 멤버 중 구경모(베이스), 김건재(드럼), 김민수(기타/보컬), 김한주(건반/보컬), 최웅희(기타) 5인이 참여하였습니다.
[민트페이퍼] 안녕하세요. 우선 한 분씩 소개 부탁드릴게요.
[한주] 안녕하세요. 김한주라고 합니다.
[민수] 안녕하세요. 실리카겔에서 기타를 치는 김민수라고 합니다.
[건재] 안녕하세요. 실리카겔에서 드럼을 치고 있는 김건재라고 합니다.
[경모] 안녕하세요. 오늘 인터뷰 시간에 굉장히 많이 늦은 실리카겔의 구경모라고 합니다. (웃음)
[웅희] 안녕하세요. 실리카겔 음유시인 최웅희입니다.
[민트페이퍼] 실리카겔이라는 밴드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하드코어 밴드인 줄 알았어요. (웃음) 실리카겔이라는 팀 명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민수] 딱히 뭔가를 겨냥해서 지은 건 아니에요. 2013년에 평창 비엔날레 출품을 위한 미디어 퍼포먼스 팀으로 모였는데, 당시 작품을 제출하기 위한 이름을 찾다가 건재가 급하게 결정한 이름이에요.
[건재] 당시 빨리 밴드명을 정하지 않으면 원하지 않는 이름으로 붙여질 위기(?)에 처할 상황이었거든요. ‘모더니즘’이라고…(웃음) 카페에 모여서 30분간 이야기를 했는데, 아무도 의견을 내지 않고 다른 이야기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차에 있던 자일리톨 껌 통을 던지면서 5초 안에 안 정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했죠. 통이 경모에게 맞고 튀어나가면서 그 안에 있던 실리카겔이 나와서 실리카겔로 하게 됐어요.
[민수] 그리고 실리카겔이라는 어감도 좋았어요.
[민트페이퍼] 밴드 멤버 이외에도 영상을 담당하는 두 명의 VJ 멤버가 함께 팀을 꾸려나가고 있는 특이한 조합이에요. 어떻게 지금의 멤버가 함께하게 됐나요?
[건재]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2013년에 평창 비엔날레 출품을 위한 미디어 퍼포먼스 팀으로 참가하기 위해 모였어요. 제가 당시에 학교에서 미디어 아트 관련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밴드로 참여하면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의 밴드 멤버들이 모이게 됐죠. VJ 친구들은 초기 멤버에요. 그리고 이건 처음 하는 이야기인데, 그 당시 VJ 멤버인 대희 형은 심지어 미디어 아트 수업을 듣는 사람이 아니라 청강생이었어요. 그래서 조별과제할 때 친구들끼리 하는데 대희 형은 청강생이고, 저는 타과니까 둘이 해보자고 해서 인연이 됐습니다.
[민트페이퍼] 건재씨 전공은 드럼인데, 미디어 아트에도 관심이 많으셨나 봐요.
[건재] 제가 본과 수업을 많이 듣지 않고, 다른 과 수업을 많이 들었어요. (웃음) 재봉, 연극 관련한 수업을 듣다가 3학년 때는 미디어 아트 수업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졸업할 때 되니까 본과 전공 학점이 모자라더라고요. 2010년에 입학했는데, 작년에 졸업을 하게 됐네요. 초등학교 다닌 것만큼 대학에 오래 다녔어요. (웃음)
[민트페이퍼] 멤버가 많다 보니 의견 조율을 하기 힘들 것 같아요. 의견이 엇갈릴 때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는지 궁금해요.
[건재] 서로 다른 부분들이 많지만, 공통으로 가져가는 ‘무형의 선’ 같은 게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7명이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죠. 보통 뭔가 이야기를 했을 때 반대가 적으면 그 안으로 통과가 돼요.
[한주] 투표도 많이 해요. 예를 들면, 셋리스트를 정할 때도 여러 명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후보 삼아 투표를 하죠.
[웅희] 그래도 멤버들이 많아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는 점은 좋은 것 같아요!
[민트페이퍼] 다른 밴드와 차별화되는 실리카겔만의 매력은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는 점이 아닐까 해요. 영상은 어떤 방식으로 음악과 결합되나요?
[건재] 밴드 활동 초기 때는 VJ 친구들이 아주 바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당시 같이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재미있는 시도들을 많이 했죠. 그때 작업물들이 지금까지 많이 남아있어요. 현재는 김민영이라는 환상적인(?) 친구가 도를 터득한 것처럼 멋지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지금 다른 VJ 멤버인 대희 형이 바빠서 다른 쪽으로 역할들을 많이 해주고, 제조 업체는 김민영이 많이 당하고 있어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웃음)
[민트페이퍼] 멤버들이 영상에 관해 의견을 활발히 내는 편이신가요?
[한주] 때에 따라 달라요. 영상과 합을 맞춘 지 얼마 안 된 곡은 어떤 영상이 나오는지 모르다가 나중에 알기도 해요. (웃음) 보통 때는 곡이 나오면 자유롭게 듣고 작업을 하고, 저희가 구체적인 의견을 이야기하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서 단독 공연, 영상을 신경 써야 하는 특별한 이벤트일 경우 미리 이야기하죠.
예전에 영상을 먼저 작업하고, 영상에 맞게 작업한 곡으로 무대에 선 적이 있어요. 본인의 기술력을 반영해서 음악 하는 분들과 함께한 공연이었어요. 민수 형은 기타리스트지만 신시사이저 장비가 많고, 건재 형도 일렉트로닉한 연주를 하고, 저는 원래 신스를 이용해서 작업하는 사람이니까 이런 테마가 있는 공연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죠.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일반적인 공연이 아니다 보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추억이에요.
본론으로 돌아오면, VJ들이랑 커뮤니케이션하는 경우는 이렇게 특별한 프로젝트를 앞뒀을 때만 의견을 전달하고요, 평소에는 자유롭게 곡을 듣고 영상 작업을 하면 그 영상을 공연 때 활용하죠. 공연 영상 보시면 저희가 뒤로 돌아보면서 연주하는 장면도 많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웃음)
[민트페이퍼] 작년 한 해 축하할 일이 많았어요. 헬로루키에서 대상을 받고, K-루키즈에도 선정됐어요.
[웅희] 작년에 좋은 일이 많았죠! 앨범 작업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24시간을 정말 즐겁게 보냈어요.
[민수] 일단 작년 한 해가 실리카겔에게 있어서 굉장히 뜻깊은 해인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으로 생각해요. 밴드 창립 이래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즐거웠던 해였는데 그 즐거움을 만들어내기 위한 멤버들의 노력이 극한까지(?) 치달았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런 면에서 매우 즐겁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 단계 더 발전한듯한 느낌이에요. 이제는 더 대단한 것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어요.
[민트페이퍼] 첫 데뷔 EP [새삼스레 들이켜본 무중력 사슴의 다섯가지 시각]의 패키징이 독특해요. 진짜 실리카겔(방습제)를 담은 이유가 있나요?
[한주] 음반 패키지를 디자인한 이규찬이라는 디자이너와 VJ 대희 형이 같이 작업을 했는데, 패키지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심 끝에 나온 아이디어가 진짜 실리카겔 포대로 패키지를 만들자였죠. 앨범 패키지에 대한 파일이 20개가 넘는데, 파일 이름이 다 ‘실리카겔 최종’이었어요. (웃음)
[민트페이퍼] 다른 멤버분들도 패키징을 보고 독특해서 놀랐을 것 같아요. 다들 찬성하셨나요?
[민수] 다들 찬성했어요. 당시에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음반은 2015년에 나왔지만, 저희는 2013년에 결성을 했거든요. 거의 2년 동안 곡 작업도 하고, 공연도 하고 있었는데, 우리도 이쯤에서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왕 음반 제작할 거 재미있는 걸 만들어보자고 의견을 모았죠. 그러던 찰나에 규찬이가 실리카겔 패키징 이야기를 했고, 재밌겠다는 생각했죠.
1부터 100까지 수작업이었어요. 무더웠던 한여름에 파주의 ‘타이포그래피’라는 작업실을 빌려서 저희가 직접 포장지를 재단하고, 실크 스크린으로 찍고, 거기다가 실리카겔을 넣어 봉합하고, 그 안에 CD랑 부클릿을 넣는 작업까지 했죠. 멤버들이 모든 작업을 직접 해서 애착이 많이 가는 데뷔 EP입니다.
[민트페이퍼] 작년에 붕가붕가레코드와 인연을 맺고 싱글 [두개의 달] 발표했어요. 회사와 함께 한지 1년이 다되어 가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한주] 사실상 1년 거의 채운 거나 마찬가지예요. ‘두개의 달’ 작업 하기 전부터 협업하기로 한 건 약속이 되어 있었고, 그걸 공표하는 타이밍이 ‘두개의 달’이였죠. 요즘에도 가끔 생각하는데, 붕가붕가랑 같이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웃음)
[민트페이퍼] ‘두개의 달’은 음원으로 발매할 계획이 없었다고 들었어요.
[민수] ‘두개의 달’은 EP 녹음이 끝나고, 추후의 또 다른 음원을 위해 준비하고, 연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해서 시작했어요. 그래서 원래는 음원으로 낼 계획이 없었죠. 그런데 당시에 붕가붕가레코드와 협업 이야기가 오가던 중이었고, 협업이 결정되면서 대표님과 이야기하다가 음원을 발매하면서 동시에 협업하는 사실을 알리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당시 녹음하고 있던 ‘두개의 달’을 들려드렸더니 괜찮다고 하셔서 싱글 프로젝트로 발전이 됐고, 발매하게 됐어요.
[민트페이퍼] ‘두개의 달’하면 뮤직비디오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웅희]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이야기할지 모르겠네요. (웃음) 아, 한 가지 생각났어요. 저희가 촬영을 위해 세트를 빌려야 했는데, 금액을 절감해보자는 생각에 과천 과학관에 세트를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학관에 찾아갔어요. 그런데 이 세트가 아이들이 과학관을 방문했을 때 관람을 할 수 있는 공개된 세트였던 거예요. 한마디로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저희가 전시 된 거죠.
[건재] 공중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며 소리 지르면서 촬영하고 있는데, 아이들 4명이 유리창에 달라붙어서 보고 있는 상태에서 촬영을 진행했어요. 아이들이 많이 놀랐을 것 같아요. (웃음)
[웅희] 저 같은 경우에는 ‘촉촉수’라는 괴물 역할이었어요. 뮤직비디오 중에 촉촉수가 고통 받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파란색 쫄쫄이 상, 하의를 입고, 기괴한 표정을 지으면서 팔, 다리를 꼬는 자세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랑 눈이 마주쳐서 많이 상당히 민망했던 기억이 있네요.
[건재] 촬영을 끝내고 저녁에 민수가 배우들이 왜 우울증이 오는지 알 거 같다고 이야기한 게 기억에 남네요. (웃음) 민수가 굉장히 피곤했는지 맨발로 촬영해서 발이 시퍼런데 침대 위에 발만 내놓고 자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민트페이퍼] 정규 발매에 앞서 먼저 공개된 싱글 ‘Sister’에서 1집을 미리 엿볼 수 있었는데요, 2015년의 데뷔 EP에 수록된 것과 차이점이 있나요?
[민수] ‘Sister’는 평창 비엔날레에 참여할 때부터 있었던 오래된 곡이에요. 그때부터 EP까지도 곡 자체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정규에 싣기 위해서 편곡을 다시 했어요. 사실 정규에 수록된 모든 곡이 정규를 위해서 쓴 곡들도 있지만 원래 저희가 공연에서 라이브로 하던 곡들이거든요. 전반적으로 기존에 하던 것에서 보강해서 실었는데, ‘Sister’도 그런 곡 중 하나였어요. 이 곡은 한주가 작곡한 곡인데, 한주의 나름대로 생각이 편곡에 많이 작용해서 나름대로 EP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Sister’가 되었죠. 얼마 전에 우연히 EP의 ‘Sister’와 싱글 ‘Sister’를 연속해서 들어봤는데, 같은 곡이지만 분위기가 달라서 재미있더라고요.
[한주] 첫 EP에서 3, 4번 트랙이 ‘II‘와 ‘Sister‘였는데, 처음 작곡했을 때 이 두 곡이 한 곡이었어요. EP에 실었을 때 원형에 가까운 곡을 실었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EP 버전의 ‘Sister’를 작곡자, 연주자로서 다시 편곡해서 정규에 실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시작이었죠.
[민트페이퍼] 다른 곡들도 그렇지만 ‘9‘의 가사를 보면 정말 독특해요. 가사 작업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한주] 제가 작사보다는 작곡에 가까운 사람이다 보니 악기랑 더 친해요. 그래도 생각보다 가사를 빠르게 쓰는 편이에요. 가사 작업은 때에 따라 다르게 진행해요. 곡을 쓰고, 어울리는 말을 찾아서 시작되는 경우가 있고,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있을 때는 그 주제로 가사를 작업하죠. 작사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심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정규 수록곡 중 ‘연인‘이라는 곡도 예쁘게(?) 나타내는 것을 노렸으니 많이 예뻐해 주세요. (웃음)
영화를 보면 내러티브가 뚜렷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맥락이 있는 영화가 있고, 또 관념적으로만 흘러가는 영화도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저는 후자에 편하는 편하는 것 같아요. 그런 걸 귀감 삼아서 가사를 쓴다고 할 수도 있어요. ‘두개의 달’ 같은 경우 스토리가 이미 나와 있는 상태에서 작업한 것이기 때문에 보통 작업과 완전 반대였죠.
[웅희] 제가 쓴 곡이 발매된 게 처음이에요. 그래서 평소에 어떻게 작업한다고 말씀드리기는 아직 어려워요. ‘Woong’s Theme’이 데뷔곡이죠. 그래서 이번 곡에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나 최웅희’라는 곡이(?) 된 거예요. (웃음)
[경모] 저는 주로 저에게 일어난 역사, 제가 지켜봤던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을 쓰는 편이에요. 그중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이야기해볼까 했던 곡이 ‘두개의 달’이였어요. 1집에 실린 ‘강’은 ‘두개의 달’로 시작된 실리카겔 내에서 감정선과 내러티브 요소를 잘 이끌어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쓴 곡이에요. 저는 ‘곡을 써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작업하는 편이에요.
[민수] 사람이 내는 ‘목소리’나 노래로서 ‘말’이 나오는 것은 일종의 ‘소리’인 거잖아요. 저는 ‘목소리’나 ‘말’을 ‘소리’라는 요소로서 접근해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딸기’라고 말했을 때 느껴지는 느낌이나 연상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기타, 피아노 소리를 들었을 때의 느낌들이 ‘소리’로서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집중해서 사람의 ‘목소리’도 악기를 다루는 것처럼 쓰려고 시도합니다.
[민트페이퍼] 멤버 모두 곡을 쓰잖아요. 각각 작업한 곡을 보면 저마다 개성이 강한 곡들이라 한 앨범에 어우러져 담긴 것이 신선했어요.
[건재] 각자 쓴 사람의 개성이 잘 묻어나는 것 같아요. 한주나 민수는 구조적인 면을 봐도 정말 각자 성격이 담겨있죠. 민수는 곡을 세심하게 쌓아 올리는 스타일이고, 한주는 아까 말했다시피 정말 심미적인 아이죠. 그런데 이 모든 곡이 들어갔을 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커다란 공통적인 선 같은 것이 있어서 한 앨범에 담아도 자연스러운 느낌이에요.
[민트페이퍼] 첫 정규이기도 하고, 작사와 작곡부터 커버 디자인, 영상까지 멤버들의 손을 타지 않은 부분이 없는 앨범이라 더욱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가장 애착 가는 곡을 뽑는다면?
[한주] 전 당당하게 2곡을 고를 수 있어요! 제일 좋아하는 곡은 (멤버끼리는 ‘웅의 곡’이라고 부르는) ‘Woong’s Theme’이에요. 그리고 마지막 트랙인 ‘기억‘. ‘웅의 곡’은 저희끼리 음악적인 완성도가 제일 높은 곡 중에 하나라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곡들도 다 좋은데, 왜 이 곡만 자꾸 생각나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기억’은 옛 추억도 생각나고, 곡 자체가 아련한 분위기라서 여운이 많이 남네요.
[건재] ‘웅의 곡’ 작업할 때 기억에 남는 게 있어요. 웅희가 이 곡을 만들어왔을 때, 8마디를 계속 복사, 붙여넣기만 반복적으로 해서 데모를 만들어 와서 당황했어요. (웃음) 그래도 멤버들 모두 ‘웅의 곡’을 좋아하니 여러분도 많이 좋아해주세요! 특히 후반부 드럼 소리가 섬세하고, 예뻐요.
그리고 저는 ‘눈동자’라는 곡을 썼어요. 원래 처음에 만들었던 데모는 굉장히 빠른 곡이라 녹음이 힘들 것이라 예상했어요. 그런데 예상 외로 녹음이 굉장히 순조롭게 진행되는 거예요. 그래서 일찍 작업을 마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드럼을 쳐보니까 처음 예상대로 힘들더라고요. (웃음) 반복적인 리듬을 섬세하게 유지하면서 빠르고, 타이트하게 치는 게 어려웠어요. ‘눈동자’를 라이브로 연주 할때는 앨범보다 조금 더 박진감 있게 연주하니 그런 부분에 집중해서 들어보시면 좋을 거예요.
[민트페이퍼] 쉴 때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민수]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쪽을 지향합니다. 집에 틀어박혀 있어요.
[건재]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공부해요. 백과사전 같은 걸 구매해서 보기도 하고요. 그리고 쉬는 날은 무조건 늦게 자는 버릇이 있어요. 다음날 일어나야할 시간이 안 정해져있으니까, 졸릴 때까지 뭔가를 하다가 자요. 게임을 하거나, 외계인 나오는 SF 영화를 보기도 하고요. 요즘은 ‘모터’를 활용해서 이것저것 만지며 놀고 있어요. 대학교 졸업 작품도 마리오네트를 모터로 활용해서 움직이는 물체(?)를 만들었어요.
[웅희] 최대한 집에서 가만히 있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뭔가 재미있는 일이나 자리를 찾아다니면서 그렇게 놀고 있습니다.
[경모] 전시를 보러 가요. 최근에 제주도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 시네마에서 ‘실연에 관한 박물관’이라는 전시를 봤는데 정말 감명 깊었어요. 그리고 곧 두산 갤러리에서 하는 전시를 보러 갈 예정이에요. 그리고 김희천 작가님을 정말 좋아합니다!
[민트페이퍼] 2017년, 새해맞이 소망을 빌어본다면?
[민수] 작년에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정신없었어요. 올해도 정신 바짝 차려서 2016년보다 더 재미있는 2017년이 될 수 있게 다양한 것들을 시도할 거예요.
[건재] 건강해야죠. 지금 독감이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민트페이퍼] 마지막으로 민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한주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민터분들 안녕하세요. 실리카겔입니다. 작년 한 해 저희에게 많은 이벤트가 있었고, 감사한 일들도 많았어요. 올 한해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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